"全大서 당권-대권 분리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 입력 2002년 3월 13일 00시 40분


한나라당 내 중진들에 이어 12일 일부 초재선 의원들까지 나서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일부 측근 인사들이 당 분열의 한 요인”이라고 비판함으로써 당 내분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는 이날 오후 시내음식점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5월 전당대회에서 당권-대권 분리 △집단지도체제의 도입 △총재주변에서 당의 단합을 해치는 인사들의 반성과 자제 촉구 △비주류 중진들의 당 단합 동참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13일 귀국하는 이 총재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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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이 총재 주변의 일부 사람이 총재를 오도하는 경우가 있다”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단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일부 측근 문제를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형근(鄭亨根)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총재 측근들이 이 총재를 대신해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며 ‘이심(李心·이 총재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처신한다”며 “이 총재가 이를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원웅(金元雄) 김홍신(金洪信) 서상섭(徐相燮) 의원 등 개혁성향의 의원들도 13일 이 총재의 당무 일선 퇴진 및 지도부 전면개편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을 방문 중인 이 총재는 “당직을 맡아서 가까이 일하고 있는 동지가 있을 뿐 특별히 측근을 주변에 둔 적은 없다”며 측근정치 주장을 일축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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