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多魔?…"모처럼 상승세 탔는데…"잇단 악재 부심

  • 입력 2002년 3월 13일 18시 22분


‘호사다마(好事多魔).’

민주당의 국민참여 경선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가운데 악재도 함께 잇따르고 있어 당지도부를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있다.

경선 후보간 금품살포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다 일부 경선주자의 수뢰의혹이 제기되고 아태재단의 비리 및 국정개입 의혹까지 불거지는 바람에 모처럼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는 악재가 발생했을 경우 일단 신속히 대응해 논란이 확산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 선관위가 12일 △울산 지역 경선 당시의 돈봉투 수수 △제주 경선 때의 노벨상 시계 살포 △일부 후보진영이 선관위 검인 없는 어깨띠를 두르고 선거운동을 한 행위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또 공적자금 비리수사과정에서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 외에 다른 대선주자 1명의 수뢰의혹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즉각 “검찰에 직접 알아보니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그래도 연일 악재가 이어지자 당 지도부도 상당히 지친 표정이다. 사전에 참석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는데도 제주와 울산 지역 경선 투표율이 각각 85.2%, 71.4%에 그쳤는데, 이 같은 악재들이 선거인단의 기권율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당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제주 울산은 지역이 좁지만 경남이나 경기처럼 지역이 넓은 곳은 멀리 떨어져 사는 대의원들이 참석하기 힘들어 기권율이 아주 높을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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