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빌라-땅 공방 가열

  • 입력 2002년 3월 15일 17시 44분


민주당은 15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땅투기 의혹 및 차남 수연(秀淵)씨의 유학시절 행적, 미국 로스앤젤레스지역 호화 주택 구입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총공세를 폈다.

이에 한나라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남 이성호(李聖鎬)씨 명의로 된 로스앤젤레스 고급 빌라의 소유주가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이라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 총재가 87년 변호사 시절 경기 성남시 판교 및 화성시에서 7134평 규모의 임야를 구입했는데 이는 89년 이 지역이 포함된 ‘5개 지역 신도시개발’이 발표되기 1년여 전이다”며 투기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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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나라당은 선산용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했지만 관련법에 따르면 가족묘지 조성은 600평 이내이며, 지금 이 지역이 신흥개발지역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총재의 차남 수연씨가 유학 시절 생활비와 학비 등 1년에 21만여달러가 소요되는 호화판 생활을 했다고 한다”며 “수연씨와 이 총재의 형 회정(會正)씨 공동명의로 로스앤젤레스에 138만달러짜리 호화 빌라를 구입했다는 제보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수연씨는 97년6월부터 99년8월까지 미국 보스턴대에 유학하면서 학비 5만2000달러(1년에 2만6000달러)와 생활비 6만5000달러(1개월에 2500달러)를 사용했고 평범한 아파트에 거주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회정씨는 본인과 부인 명의로 미국에 콘도 두 채를 소유하고 있으나 수연씨와 공동 소유한 주택은 없으며, 이 총재의 화성 땅도 이 총재가 선산을 마련하기 위해 매입한 것으로 재산공개를 했고 전매한 사실도 없다”며 민주당 주장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성호씨 명의로 된 로스앤젤레스 빌라의 소유주가 김홍일 의원이라는 것은 현지 언론 보도 내용”이라며 “실제 돈을 댄 사람이 누구인지, 그 돈을 어디에서 마련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재촉구했다. 이에 김 의원과 이씨는 이날 한나라당 대변인단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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