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 달라” 대전 2위확보 더 치열

  • 입력 2002년 3월 17일 22시 52분


17일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전지역 경선은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압승을 예상한 다른 후보진영의 2위 확보전이 오히려 치열했다.

이날 후보유세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충청지역은 날짐승을 위해 겨울 감나무의 감을 다 수확하지 않고 까치밥을 남겨놓을 정도로 인심이 후하다”며 “까치밥을 많이 남겨달라”고 호소. 한화갑(韓和甲) 김중권(金重權) 정동영(鄭東泳) 후보도 ‘충청도 양반론’‘충청 정신’등을 강조하며 한표를 호소했다.

그러나 막상 개표가 마무리되자 득표율이 저조한 한, 김, 정 세 후보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후보 측은 “이번주 중 지지의원들과 회의를 열어 경선 전략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고개를 떨궜다. 김 후보 측은 “지역감정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영남에서도 할 말이 있을 것”이라며 중반 선전을 기대했다. 정 후보는 “꼴찌를 하더라도 최후의 순간에 가장 정직하고 깨끗한 후보로 남겠다”며 도중 하차 가능성을 일축했다.이에 앞서 16일 실시된 광주지역 경선에서 노 후보가 1위를 차지하자 민주당 당직자들은 “지역주의를 타파한 광주지역의 높은 민도를 보여줬다”며 흡족해하는 분위기였다.

대전〓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광주〓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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