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후보유세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충청지역은 날짐승을 위해 겨울 감나무의 감을 다 수확하지 않고 까치밥을 남겨놓을 정도로 인심이 후하다”며 “까치밥을 많이 남겨달라”고 호소. 한화갑(韓和甲) 김중권(金重權) 정동영(鄭東泳) 후보도 ‘충청도 양반론’‘충청 정신’등을 강조하며 한표를 호소했다.
그러나 막상 개표가 마무리되자 득표율이 저조한 한, 김, 정 세 후보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후보 측은 “이번주 중 지지의원들과 회의를 열어 경선 전략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고개를 떨궜다. 김 후보 측은 “지역감정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영남에서도 할 말이 있을 것”이라며 중반 선전을 기대했다. 정 후보는 “꼴찌를 하더라도 최후의 순간에 가장 정직하고 깨끗한 후보로 남겠다”며 도중 하차 가능성을 일축했다.이에 앞서 16일 실시된 광주지역 경선에서 노 후보가 1위를 차지하자 민주당 당직자들은 “지역주의를 타파한 광주지역의 높은 민도를 보여줬다”며 흡족해하는 분위기였다.
대전〓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광주〓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