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金德龍) 의원은 홍사덕(洪思德) 의원과 대책회의를 가진 뒤 “세상이 다 바뀌는데 이 총재 혼자만 안바뀌고 있다” 고 성토했다. 김 의원과 가까운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소장파 의원들과 만나봐야겠다” 고 말했고, 김영춘(金榮春) 의원은 “한나라당이 집권을 못한다면 이 총재의 책임이다” 고 비난했다.
또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이 총재가 한나라당의 집권에 짐이 되고 있다. ‘이회창 대세론’ 이 무너지고 있다. 후보 교체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 고까지 말했다.
의원총회에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이 총재 회견을 지지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자며 박수를 유도했으나 일부 의원들이 “내용도 모르는 결의문을 어떻게 채택하느냐” 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박수나 치고 결의안이나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당을 운영해온 게 문제이다” 고 비판했고,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모두를 만족시키려다가 모두의 불만을 사게 됐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맹형규(孟亨奎) 의원은 “이제는 똘똘 뭉쳐 국민이 바라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 며 이 총재를 지원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총재직에 대한 이 총재의 집착이 대단히 강한 것으로 보여 유감이다” 며 자택 문제에 대해서도 “이 총재가 어떤 연유로 남의 집에 얹혀 사는지, 왜 114평 빌라 3채가 필요했는지 등의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고 비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