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을 방문하는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 인구 1억2000만명과 한국 인구 5000만명을 합해 1억7000만명의 경제력을 갖게 되면 한일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며 “양국이 서로 경제발전이 가능한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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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북한에 대해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에서 납치문제 등 어려움이 있다. 확실한 증거가 있는 데도 북한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교섭하기 어려운 정권”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납치문제를 미루고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을 할 수는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면서도 “한국 미국과 긴밀한 연대 및 협력을 취하되 북한과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한데 대해 “이는 테러에 대한 강한 결의를 표명한 것이지 북한에 대한 적대행위를 의미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일본도 한국의 태양정책(햇볕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에 대해서는 “시기를 봐서 판단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연구성과를 교과서에 반영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의 상이점을 다루되 그것이 대립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만 말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