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金榮春) 의원은 “한나라당이 집권하지 못하면 이 총재 책임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유롭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겠다. 개인 이익이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해 김덕룡(金德龍) 의원과의 동반탈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20일 당직(대외협력위원장)을 사퇴할 예정이다.
또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이 총재가 한나라당의 집권에 짐이 되고 있다. 후보 교체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도 “전당대회 후 총재권한대행체제를 도입하면서 이 총재가 총재직에서 사퇴하지 않는다면 비주류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의원총회에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이 총재 회견을 지지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자며 박수를 유도했으나 일부 의원들이 “내용도 모르는 결의문을 어떻게 채택하느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박수나 치고 결의안이나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당을 운영해온 게 문제다”고 비판했고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모두를 만족시키려다 모두의 불만을 사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총재직에 대한 이 총재의 집착이 대단히 강한 것으로 보여 유감이다. 자택 문제에 대해서도 이 총재가 어떤 연유로 남의 집에 얹혀 사는지, 왜 114평 빌라 3채가 필요했는지 등의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