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문답 "총재 불출마땐 경선과열 우려"

  • 입력 2002년 3월 19일 18시 54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당헌을 고치지 않고 운영의 묘를 기해 집단지도체제의 취지를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주류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지에 대해선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비주류 측과 사전 교감이 있었나.

“없었다. 5월 전당대회 후 총재단에서 총재권한대행을 선임한 뒤 합의제로 운영하면 비주류 요구를 받아들인 것과 같다.”

-총재권한대행은 누가 하나.

“부총재 경선에서 최고 득표자가 하는 게 순리라고 본다. 다른 방법이 있으면 달리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당대회 전에도 총재단을 합의제로 운영하나.

“전당대회까지는 1달남짓 남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당무에서 손을 떼겠다고 하면서 총재 경선에는 왜 나가나.

“개인적으로는 불출마하는 게 편하다. 그러나 불출마한 뒤 총재 부총재 경선을 따로 하면 과열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전당대회 후 총재권한대행 체제로 갈 때 총재직을 사퇴하나.

“사퇴는 아니다.”

-측근들의 부총재 출마를 만류할 생각이 있나.

“민주주의 체제에서 총재가 특정인을 지목해 선거에 나오라 마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본인들이 스스로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자기 관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차남을 해외에 유학 보낸다는 얘기가 있다.

“해외에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나 그러지 않더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지탄을 받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루머가 많으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다. 정치인의 가족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

“여당 경선이 흥미롭게 진행돼 지지도 상승이 있는 것 같으나 앞으로 지지도는 상당한 곡절이 있을 것이다.”

-오늘 회견에 국민이 만족할 것으로 보는가.

“언론의 예측에는 미치지 못할지 모르나, 집중된 총재 권한의 분산은 사실상 받아들여진 것이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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