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의원 문답 “李총재, 스스로 표 차버리는 것”

  • 입력 2002년 3월 20일 00시 55분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19일 밤 귀갓길에 서울 서초동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과 만나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기자회견에 대해 “한나라당이 사당(私黨)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공표한 것이다”고 비난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홍사덕(洪思德) 의원과 함께 발표한 ‘우리의 입장’에 담긴 표현이 강한데….

“그것은 아주 순화해서 밝힌 것이다. 이 총재가 이렇게 편협하고 탐욕스럽게 간다면 국민이 정권교체하라고 모아준 표를 스스로 차버리는 것이다.”

-회견에 앞서 이 총재의 결단을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이 총재가) 결국 너희들은 필요없다고 몰아낸 것 아닌가.”

-홍 의원과 같이 행동하나.

“(고개를 끄덕이면서) 현재까지는 입장이 같으니까….”

-탈당 문제에 대해 홍 의원도 공감하고 있나.

“오히려 홍 의원이 먼저 (탈당을) 생각하는 것 같다.”

-김영춘(金榮春) 의원이 내일 당직을 사퇴하겠다고 나섰는데….

“젊은 의원들이 여러 가지로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

-이제 마음을 결정했나.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언제 최종 입장을 발표하는가.

“곧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