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빈 中대사 "탈북지원단체 위법행위"

  • 입력 2002년 3월 20일 17시 57분


리빈(李濱·사진) 주한 중국대사는 20일 “중국 내에서 탈북자 조사활동을 벌이고 이들의 제3국 도피를 알선하는 등 법을 위반하는 조직이 있는 게 사실이다”며 “이들의 활동이 지속될 경우 한중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리 대사는 한국언론재단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한중 수교 10주년 성과와 전망’을 주제로 한 조찬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언급은 탈북자를 지원하는 한국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을 단속하겠다고 경고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또 “일부 불법 월경자에 대해 한국은 탈북자라고 바라보지만 중국은 국경을 넘은 북한 주민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과 북한 간에는 난민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티베트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 문제와 관련, “달라이 라마는 단순한 종교인사가 아니라 망명 이후 나라의 분열에 노력해온 정치적 인사”라며 “그가 어떤 신분으로 방문하든 간에 (한국 정부가) 이용당할 것인 만큼 한국이 그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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