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또다시 '아들' 공방전 …"정연씨 원정출산위해 하와이행"

  • 입력 2002년 3월 20일 18시 09분


민주당이 2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원정출산 의혹을 다시 거론하면서 공세를 펴자 한나라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서교동 주택 매입자금에 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원정출산 논란〓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주간동아 최근호는 정연씨가 미국 하와이 동서문화연구센터의 무급연구원으로 있다고 보도했다”며 “정연씨가 하와이에서 상당액의 수당을 받고 있다는 한나라당 주장은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도 “정연씨가 (아시아개발은행의 유급연구원 자리를 버리고) 월급 한 푼 없는 연구원 자리를 위해 미국으로 간 것은 딸의 미국 시민권을 노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가세했다.

이에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우리 당은 정연씨가 동서문화센터에 유급으로 가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홍일 의원 주택 논란〓이와 함께 한나라당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김홍일 의원이 99년 대지 190평의 서교동 자택을 매입한 자금의 출처 공개를 요구하며 역공을 폈다.

배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평생 변변한 직장이 없었던 사람이 국회의원 3년 만에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100평)보다 큰 저택을 무슨 돈으로 마련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2000년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동교동 사저를 모친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에게 판 돈 6억5000만원을 보태 집을 샀다고 밝혔으나 서교동 자택 매입일(99년 5월 4일)은 동교동 사저 매도일(99년 7월 1일)보다 2개월이나 빠르다”며 “무슨 돈으로 7억원(신고액 기준)짜리 저택을 샀느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김 의원 측은 “서교동 자택을 매입한 99년 5월은 매매계약을 한 날짜이며 중도금과 잔금은 동교동 사저 매각 이후 완불했다”고 해명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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