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적십자회가 지난주 일본인 행방불명자에 대한 조사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일본적십자사가 북한측에 회담의 조기재개를 요구하는 서한을 팩스로 전달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일본인 행방불명자의 북한 내 생존 여부와 북한에 대한 쌀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해온 북일 적십자회담은 2000년 3월 이후 중단됐다.
일본측은 이르면 내달 회담을 재개할 방침이다.
일본 적십자사측은 회담이 재개될 경우 북한이 북-일 수교교섭 재개를 희망하고 있는지와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해명할 의지가 있는지 여부 등을 우선 타진할 계획이다.북한은 지난해 말 총련계 신용조합 불법대출사건 수사 등에 반발해 일본인 행방불명자에 대한 조사를 중단했으나 22일 조사를 재개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북한측은 또 그동안의 북-일 접촉에서 일본 정부가 납치의혹을 제기한 일본인 11명 가운데 2명이 사망하고 1명은 생존해 있음을 시사했는데 이 중 생존자가 83년 영국 유학 중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여대생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당시 23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달 스파이 혐의로 북한 내에 억류돼 있던 일본인 기자를 석방하는 등 화해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