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이 4201명으로 16개 시도 중 4번째로 많은 경남지역 여론조사는 23일 충남지역 경선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 실시됐으나, 지역연고가 있는 노 후보의 지지율이 62.9%에 이르러 대전 충남에 버금갈 정도로 지역바람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24일 강원지역 경선결과가 발표되기 직전 실시된 전북지역 여론조사에서도 노 후보는 48.7%의 지지율로 이 후보를 크게 앞서 경남과 전북 지역 경선을 거치면 노 후보가 대전 충남 경선에서의 열세를 일거에 만회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 지역 여론조사 결과는 다른 지역 조사 결과와는 다른 점이 있다. 우선 지역에 관계 없이 그동안 노 후보는 일반국민 선거인단보다 대의원·당원 선거인단의 지지율이 저조했고 이 후보는 그 반대였으나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노 후보의 경우 양쪽 선거인단의 지지율이 비슷했고, 이 후보는 오히려 대의원·당원 선거인단의 지지율이 더 낮았다. 이는 후보를 사퇴한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의 조직표가 경남 지역에선 노 후보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지역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역에 연고를 둔 정동영(鄭東泳) 후보가 14.3%의 지지율로 3위에 그친 것이 눈에 띈다. 호남의 민심은 ‘지역’이 아닌 ‘본선 경쟁력’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전북에서는 노 후부의 경우 일반국민 선거인단의 지지율(54.2%)이 대의원 및 당원 선거인단(42.9%) 보다 높았고, 이 후보는 반대로 대의원 및 당원 선거인단의 지지율(23.3%)이 일반국민 선거인단(9.6%) 보다 높았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민주당 경남지역 선거인단 후보 지지도 노무현 351명(62.9%) 이인제 86명(15.4%) 정동영 18명(3.2%) 김중권 11명(2.0%) 지지후보 미정 92명(16.5%) 합계 558명(100.0%)
노 후보의 경우 양쪽 선거인단의 지지율이 비슷했고, 이 후보는 오히려 대의원·당원 선거인단의 지지율이 더 낮았다. 이는 후보를 사퇴한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의 조직표가 경남 지역에선 노 후보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 지역에서 2위를 차지했던 김중권(金重權) 후보가 경남에선 호남 출신인 정동영(鄭東泳)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온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광주 경선에서 김 후보가 정 후보를 앞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노 후보를 1순위로 지지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2순위 지지자로는 이 후보를 꼽았다. 반면 김 후보와 정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 중에는 노 후보를 2순위 지지자로 꼽은 사람이 많았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