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총재단 오늘 일괄사퇴 할듯

  • 입력 2002년 3월 25일 01시 59분


양정규(梁正圭) 최병렬(崔秉烈) 강창희(姜昌熙) 부총재 등 한나라당 일부 부총재들은 25일 총재단회의에서 당 내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부총재직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들이 사의를 표명할 경우 다른 부총재들도 동반 사퇴할 가능성이 높아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당분간 총재단 대신 당3역과 당내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면서 내분사태를 진정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 부총재는 “이미 박근혜(朴槿惠) 강삼재(姜三載) 이부영(李富榮) 하순봉(河舜鳳) 의원 등 4명의 부총재가 탈당하거나 사퇴해 총재단의 의미가 퇴색했고, 5월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 당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부총재직을 물러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총재도 조만간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무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어서 5월 전당대회 때까지는 총재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한 임시 관리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부총재단이 일괄 사퇴할 경우 이 총재는 당헌 당규에 허용된 범위 내에서 당 운영 기구 마련을 검토할 것이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상대책위가 신설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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