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특보 문답

  • 입력 2002년 3월 25일 18시 14분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북측에 특사 파견을 제안한 이유는 무엇보다 내년 한반도에 다가올지 모르는 안보위기를 예방하자는 것”이라며 ‘2003년 안보위기설’의 근원인 핵, 미사일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북한이 특사 파견에 응한 이유는….

“북한도 한반도의 안보위기를 가장 중요시할 것이다. 남북 현안을 논의할 필요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협의해 왔나.

“남북 간에는 공개, 비공개 협의채널이 유지돼 왔다. 24일 저녁에 합의돼 북한이 발표한다고 해서 우리도 발표하게 된 것이다.”

-북측 상대방은….

“북한에서 대남문제를 총괄하는 부서는 당의 통일전선부이고,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비서가 김용순 통일전선부 부장이다.”

-언제 가나.

“교통편에 따라 신축적이다.”

-판문점을 통해 가나.

“그것도 포함해 협의 중이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만나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가는 것이다.”(당연히 만난다는 의미)

-북측도 특사를 보내나.

“2000년 9월 김용순 특사가 서울을 공개 방문했다.”

-남북 고위층의 월드컵과 아리랑축전 교환방문도 논의되나.

“논의는 없었으나 이제부터 검토해보겠다.”

-미국 측과의 조율은….

“한미 간에는 항상 모든 정보를 공유하며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

-핵사찰 및 대량살상무기 문제도 거론하나.

“그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문제를 얘기할 수 없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결과도 전달하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전달하겠다.”

-월드컵 기간에 김 국방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은….

“기발한 아이디어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북-미관계 개선은….“북측은 북-미관계를 개선하면 남북관계는 따라온다는 ‘선미후남(先美後南)’ 정책을 펴왔지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양자를 병행 추진해 왔다. 그러다 작년 부시 행정부 출범 후 다시 ‘선미후남’으로 돌아섰다. 잘못된 생각이다. 남북관계가 활성화되면 북-미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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