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후보 사퇴 안할듯

  • 입력 2002년 3월 26일 17시 25분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띄우기 위한 ‘음모론’을 주장하면서 반발해 온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대선후보 경선에 계속 참여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일단 파국 위기에서 벗어나 30일과 31일 경남 지역과 전북 지역 경선이 예정대로 실시될 수 있게 됐으나, 이번 사태의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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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의 한 측근은 26일 “(이 후보 회견에서) 당이나 국가를 위해 좋은 방향으로 결정이 날 것이다”며 “그러나 경선 불공정성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강력히 문제를 제기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25일 김중권(金重權) 후보 사퇴 이후 경선을 계속할 것이냐, 후보직을 사퇴할 것이냐를 놓고 고심해 온 이 후보는 결국 자신을 지지하는 현역의원들의 경선 계속 참여 권유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26일 저녁 서울 강남구 자곡동 이 후보 자택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일부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대부분의 현역의원들은 “어렵더라도 끝까지 가야 한다”고 이 후보를 설득했다는 것.

이에 앞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과 원외위원장 2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경선 캠프에서 모임을 갖고 “당과 국가, 이 후보 본인을 위해서도 경선에 끝까지 참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 후보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다.

한편 이 후보측의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경선 참여를 위한 ‘획기적인 조건’으로 박지원(朴智元) 대통령정책특보의 사퇴를 언급했으나, 이 후보측 경선대책본부 대변인인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이 후보는 박 특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김 특보가 그랬다면 잘못된 것이다”고 바로 수정했다.

전 대변인은 “만일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의 성명대로 박 특보가 유 지사의 사퇴에 개입하고 국민경선을 의도대로 끌고 간 것이 사실이라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기본원칙이나, 이것이 경선참여의 전제조건은 아니다”고 밝혔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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