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당국자는 26일 “경의선이 완공되면 북한을 거쳐 유럽으로 진출하는 ‘평화의 통로(Peace Corridor)’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특사회담을 통해 경의선 연결에 합의한 뒤 북측 구간 공사를 연내에 끝마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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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동원특사 北서 무슨 얘기할까 |
이 당국자는 “경의선 연결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경의선이 ‘북침 통로’가 될 가능성을 우려한 북한 군부의 반대 때문인 것으로 안다”며 “경의선이 북침 통로가 아니라는 점을 북측에 꾸준히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특보는 방북시 이산가족 교환방문 등에 활용됐던 서해 직항로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은 김용순(金容淳) 특사의 서울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임 특사도 서해 직항로를 이용할 것을 요청해 왔다”며 “판문점을 통한 육로 방북은 북한이 기피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방북 기간 중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 2003년 안보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등 현안을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에 나설 것을 권유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특사 파견이 갖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친서는 김 위원장에게 김 대통령의 의중을 충분히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임 특보는 단순히 김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뿐만 아니라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다”고 전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