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연결 年內완공 협의

  • 입력 2002년 3월 26일 18시 07분


정부는 임동원(林東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의 방북시 북측과 경의선 연결 마무리 문제를 집중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6일 “경의선이 완공되면 북한을 거쳐 유럽으로 진출하는 ‘평화의 통로(Peace Corridor)’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특사회담을 통해 경의선 연결에 합의한 뒤 북측 구간 공사를 연내에 끝마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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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국자는 “경의선 연결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경의선이 ‘북침 통로’가 될 가능성을 우려한 북한 군부의 반대 때문인 것으로 안다”며 “경의선이 북침 통로가 아니라는 점을 북측에 꾸준히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특보는 방북시 이산가족 교환방문 등에 활용됐던 서해 직항로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은 김용순(金容淳) 특사의 서울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임 특사도 서해 직항로를 이용할 것을 요청해 왔다”며 “판문점을 통한 육로 방북은 북한이 기피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방북 기간 중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 2003년 안보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등 현안을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에 나설 것을 권유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특사 파견이 갖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친서는 김 위원장에게 김 대통령의 의중을 충분히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임 특보는 단순히 김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뿐만 아니라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다”고 전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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