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비주류 "개혁파 요구 수용 평가"

  • 입력 2002년 3월 26일 18시 30분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강도 높게 당개혁을 요구해온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홍사덕(洪思德) 의원은 26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수습책에 대해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홍 의원은 이날 저녁 김 의원과 긴급 회동, 이 총재의 수습책 발표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한 뒤 “이 총재가 회견을 통해 개혁성향 의원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것 같다”며 “김 의원과 행동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총재의 수습책 발표로 홍, 김 의원으로서는 탈당 등 거취문제에 대한 고심의 원인이 제거된 셈이다”고 말해 두 의원의 당 잔류를 기정사실화했다. 김 의원 측도 “상황 변화 요인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소장파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도 긴급회의 직후 “당내 민주화와 화합을 위한 획기적 결단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집단지도체제 조기도입에 반대해 온 김용갑(金容甲) 의원 등 보수파 의원 10여명 또한 별도 모임을 갖고 “정권 창출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대통령후보로 전념하겠다는 총재의 수습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선후보와 총재직의 분리를 반대해 온 신경식(辛卿植) 의원 등도 “총재가 결단을 내렸으므로 따르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朴槿惠) 의원은 이 총재의 수습책 발표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민주화를 위해 내가 일조한 것으로 생각돼 뒤늦게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나라당 일각의 복당추진론에 대해서는 “이미 당을 떠난 만큼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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