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측의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을 찾아와 “김중권 (金重權) 후보의 사퇴 배경에는 대구 경북(TK) 지역에서 ‘노무현(盧武鉉) 돌풍’을 불러일으키려는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이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 후보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가 박지원(朴智元) 대통령정책특보의 오른팔이라고 주장하고, 이는 박 특보와 노 후보 간에 보이지 않는 연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구속된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 지지모임인 ‘강한 한국을 위한 포럼’측은 성명서를 내고 “지난달 27일 밤 11시반경 박 특보가 유 지사의 집으로 찾아가 후보 사퇴를 하지 않으면 모종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고 박 특보를 겨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중권 후보측은 “김 후보의 사퇴를 음모론으로 연결시키는 시각은 경선판을 깨자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박 특보는 “유씨와 함께 근무한 적은 있지만 노 후보 캠프에 간 것은 나와 무관하다”고 말했고, 유종필 특보도 “노 후보측의 대변인을 맡은 것은 박 특보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 특보는 유 지사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허무맹랑한 얘기”라며 “당시 유 지사가 내가 사는 아파트에 이사를 와 만났으나 가족이 보는 앞에서 웃으면서 10여분 정도 가벼운 대화를 나눈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