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노무현 이념 논쟁 격화

  • 입력 2002년 3월 28일 18시 14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복귀한 이인제(李仁濟) 후보와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8일 전북지역 TV 합동토론회에서 다시 치열한 이념 논쟁을 벌였다.

이 후보는 특히 “노 후보는 급진좌파 노선인데 어떻게 같이할 수 있겠느냐”며 노 후보가 정계개편을 추진할 경우 이에 동참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등 두 후보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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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노 후보가 88년 국회 대정부 질문과 89년 현대중공업 파업 현장에서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자’ ‘재벌 총수와 그 일족의 주식을 정부가 매수해 노동자에게 분배하자’고 했다”며 “시장을 부정하는 것은 공산주의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노동자들이 소외당하고 억압받는 시기에 상징적 연설을 한 것뿐”이라며 “이 후보가 특정문구 한 두 개를 가지고 사상검증하려는 방법, 매카시적 방법을 쓴다”고 반박했다.

노 후보는 정계개편론에 대해선 “오래 전부터 지역구도를 정책구도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고, 그런 정치적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한 것이다”며 “이 후보가 이 문제를 더 이상 제기하지 않으면 나도 정계개편 얘기를 안 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한편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음모론은 그만 접었으면 좋겠고, 색깔론이나 좌우개념은 낡은 것이다”며 “국민경선이라는 정치혁명으로 가야 한다”고 두 후보의 자제를 촉구했다.

전주〓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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