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 돌입…시기놓고 비주류 반발

  • 입력 2002년 3월 29일 16시 51분


한나라당은 29일 대통령후보 경선의 후보자등록 신청공고를 내고 경선 일정에 본격 돌입했으나, 비주류측이 경선 연기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당 선관위는 이날 공고문을 통해 4월 4일과 5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13일부터 5월9일까지 11개 권역별 경선 일정을 공표하면서 후보자 등록 때 선전물 벽보 2500부와 소형 홍보물 책자 5500부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경선을 6월 지방선거 후로 미루자고 요구해 왔던 김덕룡(金德龍) 의원측은 “이 총재가 경선을 하자는거냐 말자는 거냐” 고 발끈했다. 경선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인 김홍신(金洪信) 의원도 “일주일 동안 홍보물을 어떻게 다 준비하라는 것이냐” 며 “내가 경선에 참여하려는 것은 열매는 아니더라도 싹을 움트게 하자는 의도인데, 이런 분위기에선 싹 트기 전에 얼어죽을 판이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만약 정치일정 때문에 경선을 지방선거 뒤로 연기할 수 없다면 다른 예비후보들이 경선참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시간적 여유를 준다는 뜻에서 5월 중순이나 말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고 새로운 제안을 했다.

그러나 당내 보수성향 의원 51명으로 구성된 ‘바른 통일과 튼튼한 안보를 생각하는 의원 모임’ (회장 김용갑·金容甲)은 ‘제왕적 비주류 이제 그만’ 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반론을 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정권창출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렸는데도 비주류측이 경선 연기를 요구하는 것은 당의 분란을 일으키겠다는 뜻이며, 설사 비주류측 요구대로 경선을 연기하면 대선후보도 없이 지방선거를 치루게 돼 사실상 선거를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었다.

초재선 지구당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오세훈(吳世勳) 공동대표는 이날 모임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방선거 후에는 8월8일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와 9월1일 개회되는 정기국회 일정이 잡혀 있어 물리적으로 경선 연기가 어렵다” 고 못박았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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