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구치 후생상은 이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북한측이 준비부족을 이유로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를 통해 회담 연기를 요청해 왔다”고 보고했다. 사카구치 후생상은 기자들에게 “북한측이 조용히 만나길 원했던 듯한데 보도가 너무 확대돼 곤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것을 꺼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장급 담당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대북문제를 논의하는 한미일 3국의 대북정책조정그룹회의(TCOG)가 내달 8, 9일 이틀 동안 도쿄(東京)에서 열린다.
이 회의에서는 한국의 임동원(林東源) 대북특사 파견 결과에 대한 설명과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칭한 이후의 미국측 대북정책, 일본인 납치의혹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 납치 의혹 문제가 공식 논의되는 것은 처음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