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하면 ˝야당-언론탓˝…노무현-이인제 이념-음모론 공세 책임전가

  • 입력 2002년 3월 29일 18시 18분


“계급의식을 고취하면서 선동한 것 아니냐.”(이인제 후보)

“한나라당이나 수구 언론이 써먹던 수법과 너무 닮아 기분이 안 좋다.”(노무현 후보)

28일 전주 TV토론에서 민주당 이인제-노무현 후보의 공방 내용이다. 2시간에 걸친 토론 내내 이 후보가 노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삼아 이념 공세를 펴자, 노 후보는 종종 즉답을 피한 채 야당과 언론을 거론하면서 넘어가곤 했다.

노 후보는 과거 자신의 ‘재벌 해체’ 발언에 대해서도 “이념 공세는 일부 극우 언론과 한나라당, 군사독재정권, 부당한 기득권 세력이 항상 써먹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공세에 빌미를 줄 수 있는데 왜 당 안에서 이를 써먹느냐”고 비켜갔다. 그의 이 같은 태도는 이념 공세에 정면 대응할 경우 자칫 이 후보의 전략에 말려들어 급진적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후보도 음모론 공세가 한계에 부닥치자 “매스컴 등에서 그런 지적이 파다하다는 것이지 우리측 주장이 아니다”며 언론을 핑계로 물러섰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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