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최근 음모론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뚜렷한 근거도 없이 ‘음모론’을 제기한 것이 오히려 당 안팎으로부터 비판의 역풍을 맞는 바람에 마이너스 효과를 초래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 후보 측도 이 후보 진영의 이런 방향 전환을 염두에 둔 듯, 이 후보 측은 물론 한나라당과 자민련 측으로부터 협공받고 있는 정계개편론을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노 후보는 최근 전북과 경남지역 지구당을 돌며 “후보가 된 이후에 당의 공감과 동의를 얻어 합리적으로 (정계개편을) 추진하면 될 것”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타후보 진영과 한나라당이 정계개편 취지를 왜곡하는 상황에서 (정계개편 문제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안팎에선 이 후보 측이 노 후보에 대해 이념 공세와 정계개편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노 후보 텃밭인 영남지역에서의 열세를 만회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즉 이념논쟁으로보수적인 TK(대구 경북) 정서에 호소하는 한편, 정계개편론으로 영남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의 불안감과 위기의식을 부추겨 영남의 표심이 노 후보에게 쏠리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