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기습시위 첩보에 외부행사 첫 취소

  • 입력 2002년 3월 29일 18시 33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민들의 민생현장을 방문하려던 계획이 행사장 주변에서 일부 주민과 노조원의 기습시위 움직임으로 전격 취소됐다. 김 대통령의 외부 행사가 시위로 인한 불상사를 우려해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기초생활보장제 수급자 및 자원봉사자, 사회복지사 등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서울 구로구 구로3동 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하려 했으나, 청와대 출발 직전 시유지 사용문제로 서울시와 마찰을 빚어온 구로동 주민 200여명이 몰려들 것이라는 첩보가 전해졌다.

경찰 측은 “행사장 주변에 김 대통령의 행사 참석을 사전에 알고 주민 3, 4명과 발전노조 공무원노조 등 일부 노조원이 시위를 하고 있었으며, 김 대통령이 도착하자마자 휴대전화를 통해 수백명을 동원할 계획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경호실 측의 의견에 따라 출발을 미루다 뒤늦게 전윤철(田允喆) 대통령비서실장만 행사장으로 보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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