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남북대화 재개 희망”

  • 입력 2002년 3월 31일 18시 14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남북(당국) 간에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28일부터 30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30일 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희망한다’는 한국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받고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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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북한이 (남북)대화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임성준(任晟準)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 진전이 빨리 실현되기를 바란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고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미 대화에 관한 김 위원장과 북한측의 반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동통신을 비롯한 정보기술(IT) 분야에서의 협력 및 통상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회담 후 형사사법공조조약 및 자원협력협정을 체결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도 만나 남북문제와 양국간 우호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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