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먼저 정계개편에 대해 “민주당이 ‘노무현 바람-반(反) 이회창 연합 결성-DJ 신당 창당’으로 이어지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에 대해선 “임동원(林東源) 특사의 방북 카드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한편 ‘8월 위기설’, ‘2003년 위기설’을 들먹이며 위기감을 조성해 선거에 악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뒷거래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 대변인은 각종 선심성 정책도 꼬리를 물고 발표될 것이라며,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2단계 상승이나 주택 20만호 건설 등도 이런 조치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국민은 정작 이회창 총재의 잘못된 국가관과 오도된 가치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 총재 아들 병역 문제와 최근의 호화빌라, 손녀 원정출산 문제 등은 모두 이 총재의 잘못된 국가관과 오도된 가치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오죽하면 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결정까지도 ‘선심성 정책발표’로 몰아붙이겠느냐”며 “한나라당의 총체적 국가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또 이 총재가 “여권 후보를 보면 말을 수시로 바꾸고 나라의 미래를 어디로 끌고 갈지 몰라 국민을 불안과 좌절에 떨게 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한나라당과 이 총재가 우리 당 후보들을 흠집내기 위해 연일 좌충우돌하고 있다”며 “우리 당 후보를 탓하기에 앞서 이 총재부터 수신제가(修身齊家)를 바로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