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다리 다쳐 휠체어 사용

  • 입력 2002년 4월 1일 09시 59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31일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왼쪽 허벅지 관절이 접질리는 바람에 앞으로 1주일 가량 휠체어와 지팡이 신세를 지게 됐다.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1일 “왼쪽 다리를 삐끗해 허벅지 근육이 놀라 뭉친 것으로, X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 며 “앉아서 일하는 데는 지장이 없으나 걸을 경우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는 게 의사의 소견이다” 고 밝혔다.

주치의의 진단명은 ‘좌측 대퇴부 근육염좌’ 로, 1주일 정도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박 수석은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1972년 지방순회 도중 교통사고로 좌측 고관절을 다쳐 그 후유증으로 인해 지금도 다소 불편한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방한으로 김 대통령이 30일 공식환영식과 정상회담 환영만찬 등을 소화하는 데 다소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며 “김 대통령의 평소 일정이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몇 배나 많은 게 사실이다” 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이번 주 예정돼있던 부처 업무보고 등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비서실은 일부 외부행사나 접견일정은 취소 또는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1일 예정됐던 3건의 공식일정도 지팡이를 짚고 행사장에 나와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