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측, 최병렬-이부영 대책 부심

  • 입력 2002년 4월 2일 18시 11분


3일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측은 이부영(李富榮) 의원에 이어 최병렬(崔秉烈) 의원까지 경선에 뛰어들자 “내실 있는 경선이 될 것이다”고 하면서도 “올 게 온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빛을 감추지 못했다.

한 총재특보는 “이 총재와 각을 세우고 몰아붙일 개혁성향의 이 의원도 부담이지만 특히 보수성향의 영남출신인 최 의원은 간단치 않을 것이다”며 “최 의원이 어떤 상황을 만들어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 측근들은 최 의원이 영남지역에서 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 돌풍’을 잠재울 대항마를 자임하고 나설 경우 ‘뜻밖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 측근은 “정책이나 신변문제 등 본선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거르고 넘어간다는 자세로 이번 경선에 임할 계획이다”며 “당내가 아니라 국민에 시선을 두고 모든 시비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최 의원이 판을 뒤집을 만큼 득표력을 갖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의원은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정권에 걸쳐 권력을 누렸다는 이미지가 강해 미래지향적인 변화 욕구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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