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김민석-이명박 대결]386이냐 CEO 출신이냐

  • 입력 2002년 4월 2일 21시 51분



‘30대 개혁시장이냐, 60대 최고경영자(CEO)시장이냐.’

386세대인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의원이 2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올 대선 전초전인 6·13 지방선거의 초점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장 선거는 김 의원과 여러모로 대칭점에 서있는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의원간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80년대 학생운동 주역인 김 의원은 정치권 입문 때부터 주목받았던 정치권 신세대인 반면 6·3세대인 이 전 의원은 70년대 ‘현대 건설 신화’의 주인공으로 두 사람은 경력면에서도 대조를 이룬다.

우선 개혁 이미지가 두드러진 김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됨으로써 이제 관심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일기 시작한 정치권 변화의 바람이 서울에도 본격적으로 불어닥칠 것인지에 쏠리게 됐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 판도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김 의원은 그동안 몇몇 여론조사에서 근소하게 이 전 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양당의 대선후보 경선의 향배에 따라 선거 풍향은 급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의원 측은 최근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후보나 이인제(李仁濟) 후보 중 누가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젊은 후보군’의 이미지를 앞세워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반면 이 전 의원 측은 “경제시장만이 서울시를 치유할 수 있다”는 구호 아래 안정감과 시정능력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한편 김 후보는 강북 지역에서 이상수(李相洙) 후보에게 뒤졌으나 영등포와 관악 지역에서 몰표를 받아 신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서초지역에서는 투표율이 낮은 탓에 예상외로 이 후보가 우세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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