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이명박 서울시장선거 신경전

  • 입력 2002년 4월 3일 18시 09분


'잘해봅시다'
'잘해봅시다'
2일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김민석(金民錫) 후보와 4일 한나라당 후보로 합의추대될 예정인 이명박(李明博) 전 의원은 나이 경력은 물론 각종 정책 이슈 등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이어서 선거가 난타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후보는 우선 ‘젊음과 도덕성’(김 후보) ‘풍부한 기업경영 경험’(이 전 의원)을 각각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3일 “서울과 서울시민은 새로운 리더십과 활력을 원한다”며 “시민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생활정책을 집중 개발해 모든 연령과 계층의 고른 지지를 얻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의원이 오랫동안 기업을 경영하며 공을 세운 점은 인정하지만, 공익을 우선으로 하는 서울시정과 돈벌이는 질적으로 다른 문제”라며 “70년대 밀어붙이기식 리더십과 대형 개발 프로젝트 경험으로 21세기 서울시정을 이끌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적이 있는 이 전 의원은 1000만 서울시민의 살림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 그의 재산 형성과정을 집중적으로 캐들어가는 한편 나의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행정경험이 없는 순수 정치인 출신인 김 후보로서는 광범위하고 복잡한 서울시정을 담당하기에 역부족이다”고 반박하며 “현대건설에서 27년간 쌓은 경험을 시정에 접목시켜 서울시 살림을 멋지게 이끌겠다”고 밝혔다.

입사 당시 종업원 100명도 안되던 현대건설을 27년 동안 종업원 17만명의 대기업으로 키운 현대신화의 주역이라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자랑거리. 그는 “김 후보의 참신성은 인정하지만, 문제해결 능력과는 별개”라며 “산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서울시민들이 결국 일에 대한 능력과 경륜을 보고 투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문제삼는 175억원의 재산과 관련, 이 후보의 한 측근은 “70년대에 회사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상여금 등을 받아 매입한 부동산이 세월이 지나 시세가 급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 비교
김민석(민주당)이명박(한나라당)
출생지서울경북 포항
출생연도(나이)1964년(38세)1941년(61세)
신체/혈액형170㎝, 68㎏/A형175㎝, 70㎏/B형
가족부인 김자영씨(38·방송인)와 1녀부인 김윤옥씨(55·주부)와 1남3녀
학력서울 숭실고, 서울대 사회학과,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포항 동지상고, 고려대 경영학과
병역면제(85년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으로 실형 선고돼 면제)면제(논산훈련소 입소후 결핵 등으로 퇴소)
경력서울대 총학생회장, 고건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단장, 민주당 김대중 총재 비서실장, 재선의원현대건설·인천제철 등 6개사 대표, 재선의원, 미국 조지워싱턴대 객원교수, 해외한인무역협회 고문
취미요가, 수영테니스, 음악감상
재산6억6882만원175억원
자신의 강점도덕성 참신성풍부한 기업경영 경험
상대방 약점구시대적 리더십부족한 경륜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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