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가족들에 대한 각종 루머에 대해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이고 더러운 정쟁(政爭)의 한 방법이다.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참으로 겪기 힘든 고통이다”고 털어놨다.
그는 “비디오니 마약이니, 심지어는 내가 일본여자와의 사이에서 난 사생아라는 얘기도 한다”며 “진실이 밝혀지면 일시 흔들렸던 국민이 (나를) 다시 보게 될 것이고, 이회창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전 총재는 “지지도 하락의 원인은 빌라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밝힌 뒤 “오늘 (새 집을) 계약한다”고 말했다. 서울 동부이촌동의 55평형 아파트를 계약한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회견 직후 월세 500만원의 계약조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이 전 총재는 이 아파트를 포기하고 다른 단독주택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