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파문' 이회창씨 단독주택 구입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빌라파문 이후 물색해오던 이사갈 집을 4일 구했다.

서울 종로구 옥인동의 대지 106.6평, 건평 59.8평의 단독주택으로 언덕에 비스듬히 기댄 집터여서 층마다 방 한두칸 밖에 없는 3층짜리 구옥(舊屋)이다.

이날 당 기자실에 부동산매매계약서와 등기부등본을 배포한 이 전 총재측은 6억5000만원의 매입가격 중 3억원은 이 전 총재가 마련했고, 나머지 3억5000만원은 이 집을 담보로 대출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재는 이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이사가는 대로 가회동 빌라에서 이사할 계획이다.

빌라 파문 이후 이 전 총재는 이사갈 집을 여러곳 물색했으나 집 주인들이 야당 총재에게 집을 빌려준다는 데 부담을 느껴 계약단계에서 번번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 전 총재도 3일 당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야당 총재는 집 구하기도 참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 월세 입주를 포기하고 아예 집을 매입하는 쪽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으로 이 전 총재로선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평창동 빌라를 매각, 4년여간 무주택자 로 지내다 이번에 새 집을 마련한 셈이다.

한편 한 측근은 이 전 총재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의 이름과 앞뒤가 바뀐 옥인동에 입주하게 된 것도 우연이라면 우연 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