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특보는 “당시 모임에 참석한 기자가 소속 회사에 보고한 내용을 입수했고 다른 기자들에게도 확인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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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노 후보 측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조작이다”고 부인했다.
김 특보에 따르면 노 후보는 당시 “나라의 발전과 국민통합, 그리고 강력한 개혁을 위해서는 언론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내가 집권하면 메이저신문들을 국유화하겠다. 한국은행 국채를 발행하면 된다”고 말했다는 것.
노 후보는 또 “언론사주 등의 주식보유 제한이 필요하다. 과거 나는 동아일보를 참 좋아했다. 그러나 요즘 논조는 마음에 안 든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김병관(金炳琯) 명예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동아일보를 폐간시키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김 특보는 주장했다. 당시 노 후보는 당 상임고문이었다.
이어 김 특보는 “사실이 아니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사실이라면 노 후보는 정계를 은퇴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저녁 모임에 참석했던 5명의 기자는 “기억이 안 난다” 또는 “얘기할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한 기자는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당시 대화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