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후보 인천경선 1위

입력 2002년 4월 6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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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에서 치러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盧武鉉)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서 2위 이인제(李仁濟) 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였다.

노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유효투표 1972표 중 51.9%인 1022표를 얻어 누적득표 6772표(45.9%)로 이 후보를 438표차로 앞섰다.

이 후보는 816표(41.4%)를 얻어 누적득표 6334표(43%)를 기록했고,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131표(6.7%)를 얻어 누적득표 1634표(11.2%)를 기록했다.

수도권 표심이 처음 드러난 인천의 개표결과는 이인제 후보의 이념공방과 언론발언 공세에도 불구, 노 후보의 득표력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어서 향후 경선에서도 '노무현 대세론'이 확산될 전망이다.

노 후보는 개표 결과 발표후 "오늘 결과는 엄청난 모략과 색깔 공세를 이겨낸 것이어서 특별히 의미가 있다"면서 "광주가 지역을 뛰어넘었다면 대구와 인천은 색깔공세를 뛰어 넘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어려운 상황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데 대해 만족한다"면서 "앞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국민선거인단의 참여율이 저조하고 두 후보간 치열한 감정싸움으로 공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에는 당원과 대의원, 일반국민 선거인단 등 총 3522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1972명이 참여, 투표율은 56%를 기록했고 유효표는 1972표, 무효표는 3표였다.

민주당은 7일 경북에서 '슈퍼3연전'의 마지막날 경선을 치른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언론관과 이념공세를 싸고 어느때보다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6일 오후 인천전문대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경선대회에서 노무현후보가 이인제후보로부터 이후보의 사퇴관련 기사가 실린 신문을 건네받고 있다.

노 후보는 자신의 '국유화·폐간' 발언여부 논란과 관련, "국유화, 폐간 등은 어떤 대통령도 할 수 없는 말인데, 어떻게 내가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나에 대해 언론사 소유지분제한 주장을 포기하라고 했지만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으며 그들과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말하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달라"고 요구했다.

노 후보는 또 이 후보의 '장인 좌익경력' 공격에 대해 "제 장인은 좌익활동을 하다 돌아가셨지만 해방되면서 실명(失明)해 무슨 일을 얼마나 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저는 최전방에서 군복무를 했고 제 아들도 박격포 메고 박박 기다왔으며 저의 국가관과 안보관에는 조금도 하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대통령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영부인이 남로당 선전부장으로 7명의 우익인사를 살해하는 현장을 지켜보고도 전향하지 않고 교도소에서 사망한 사람의 딸이라고 한다면 70만 국군의 사기에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고 노 후보장인의 좌익활동 문제를 직접 제기했다.

이 후보는 이어 "메이저 언론 국유화, 동아일보 폐간 등에 대해 노 후보와의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한 5명의 기자중 3명이 일치된 얘기를 했는데도 노 후보는 이런저런 말로 회피하고 부정한 조작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의 공방에 대해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사실이 아닌데도 상대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해 과장했으면 그 후보는 자격이 없는 후보고, 사실인데도 조작이라고 강변했다면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