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후보 자신의 기준에 안맞는 보도 공격적인 대응 분명히 밝혀

  • 입력 2002년 4월 7일 18시 22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7일 0시경 서울 종로구 명륜동 자택에서 본보 기자 2명과 만나 전날 인천지역 경선 합동연설에서 앞으로도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후보는 “나를 부당하게 공격하지 않으면 나도 그럴 일이 없다. (계속 그런다면) 내 얼굴이 TV에 잡히는 자리마다 (해당 언론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 후보와의 대화는 7일 0시경부터 40여분간 이뤄졌다. 그는 기자의 방문을 받고 먼저 지난해 8월1일 중앙언론사 기자 5명과의 모임에서의 ‘동아일보 폐간’ 발언 여부에 대해 먼저 말을 꺼냈다.

“(어느 자리에서건) 폐간 얘기를 했다면 조선일보에 대해 했을 수는 있지만 동아일보에 대해선 그럴 수 없다. 이전에도 사석에서 우리나라 보수지는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2개면 되지 않느냐고 여러 차례 말한 적이 있다.”

-국유화 발언은 어떻게 된 건가.

“나는 국유화에 대해 조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만약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면 그동안의 발언 등에 그런 게 배어 있을 거다. 내 발언을 다 뒤져봐라.”

-인천 합동연설에서 동아일보를 거론한 이유는 뭔가.

“캠프 내에서는 조선일보 하나만 상대해도 힘든데 그러지 말라고 하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지금 엎드리면 죽는 거 아니냐.”

-동아일보의 최근 보도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노무현이 위험한 생각을 갖고 있고 함부로 말하고 거기에다 거짓말까지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 아니냐. 이인제 후보가 그런 것을 노린 것 아니냐. 적의(敵意)를 갖고 쓰지만 말아달라. 내가 후보가 되면 아마 조선일보와 싸우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싸우겠다는 것인가.

“나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보다 내가 살아온 방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에게 굴복하라고 하지 말아달라.”

-중앙일보에 대한 견해는….

“인천 연설에서 중앙일보는 뺐다. 그러나 중앙일보의 이번 ‘국유화’ 발언 보도는 분명한 경고다. 사설도 그렇고….”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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