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盧에 대대적 공세 “언론말살 발언… 후보자격 없다”

  • 입력 2002년 4월 7일 18시 27분


한나라당은 7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동아일보 폐간’ 발언 진위와 언론사 소유구조 개편 발언 등에 대해 여러 당직자들이 나서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노 후보의 발언은 한마디로 언론 말살 발언”이라며 “우리 당과 자민련의 합의대로 국회를 열어 이 문제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노 후보가 동아일보 폐간 발언을 한 작년 8월1일은 현 정권의 언론사 세무사찰이 극에 달했던 시기”라며 청와대나 민주당 관계자와의 교감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유력한 대통령후보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며 “국회 문광위에서 노 후보와 문제 발언 당시 동석했던 기자들을 상대로 발언 배경 등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직자들은 노 후보의 언론사 소유구조 개편 주장에 대해서도 “발상 자체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반(反) 시장경제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식(金成植) 부대변인은 “당직자 회의에서 ‘노 후보의 평소 언론관으로 볼 때 주요 언론사 국유화 발언도 실제로 했을 가능이 크다’는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노 후보가 6일 민주당 인천 경선에서 “동아일보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고 말해놓고도 나중에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데 대해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그는 “노 후보가 대의원들 앞에선 마치 자신이 언론으로부터 부당한 피해를 보는 것처럼 과장해 지지를 유도한 뒤 나중에 슬그머니 발을 빼는 부도덕한 수법을 썼다”고 비난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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