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임동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와의 면담에서 서울 답방과 관련해 밝힌 내용이다. 임 특보는 그러나 “구체적인 합의는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이번 언급은 “김 위원장이 ‘김 대통령을 뵙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전언과 같은 내용이다.
따라서 단순한 ‘외교적 수사’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정부 관계자들은 “어차피 지켜지기 어려운 약속이었다”며 김 대통령 임기 내 답방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 대통령도 최근 ‘지켜지면 좋지만 아니면 어쩔 수 없다’며 기대를 상당 부분 접은 듯하다.
다만 임 특보가 “북한은 김대중 정부 이후에도 6·15 공동선언을 계속 준수해달라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전한 것과 관련, 정부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의 약속이 차기 정권까지 유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