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회창의 지지도 격차〓최 후보는 우선 민주당의 ‘노무현 돌풍’ 이후 노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15% 안팎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집중 제기했다. 최 후보는 “전국 유권자를 3500만명으로 잡으면 지지율 격차 10%는 350만표, 20%는 700만표 차이가 된다. 상황의 근본적 변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지지도는 정치 상황에 따라 부침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병석(李秉錫) 대변인은 “97년 대선 때 (이 후보는) 지지율의 기복이 있었지만 다시 일어서서 1000만표를 일궈냈다”고 말했다.
▽이회창의 자체 경쟁력〓최 후보 측은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잇따른 실정 속에서도 이 후보는 단 한번도 김 대통령의 지지도를 앞지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개인 지지도 상승에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얘기였다.
최 후보는 “설령 ‘노풍’의 거품이 빠지더라도 여권의 자금 조직 홍보기술이 뒷받침되면 완전히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이다”며 “특히 이 후보에게 또 다른 ‘흠집’이 생길 경우 지지도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야당 총재의 역할 수행도가 대통령의 지지도를 앞선 적은 없었다”며 “차기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면에서는 이 후보가 단연 앞선다”고 반론을 폈다.
이 후보 측은 또 “모든 문제에 대한 내부 검증을 마쳤다. 오히려 노 후보쪽에서 더 많은 문제가 드러날 것이다”고 반격했다.
▽영남공략 적임자론〓최 후보는 마지막으로 노 후보에게 부산-경남 지역의 표심(票心)이 쏠리는 상황에서 노 후보가 호남권(380만표) 표까지 독식할 경우 이 후보로선 대응카드가 없다고 공격했다.
최 후보는 “노 후보가 경남에서 40%, 경북에서 30%가 넘는 지지도를 보이는 것은 민주당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경상도 후보 아니냐’는 인식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후보 측 이종구(李鍾九) 특보는 “영남 주민들이 어려울 때 4년간 야당 총재를 한 사람이 이 후보다”며 “전국을 아우르는 고른 득표력을 갖춘 이 후보가 영남 정서를 대변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