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기배의원 "대선후 내각제 포함 권력구조 논의"

  • 입력 2002년 4월 9일 18시 40분


9일 국회 본의의장.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에게 다가가 “오랜만입니다”며 악수를 청했다.

JP는 미소를 지었다. 대표연설 말미에 먼저 JP가 일어서자 중앙통로에 앉아 있던 한나라 당 의원 20여명이 우르르 일어나 깍듯이 인사했다. 일부 의원은 “우리 당 총재로 오십시오”라고 외쳤고, 이회창 후보의 경선 선대본부장인 신경식(辛卿植) 의원은 “우리의 당론입니다”고 거들었다.

마치 ‘구애작전’을 연상시킨 이날 본회의장 장면은 JP가 전날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후보의 ‘보수대연합론’에 관심을 표명한 것과 무관치 않은 듯 했다. 단순히 ‘구애작전’으로만 볼 수 없는 기류도 감지됐다.

김기배(金杞培)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출마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와 뜻을 같이할 수 있는 어떤 분들과도 만나겠다. 대선 후 내각제를 포함한 모든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서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의 측근인 그는 6일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부총재와 만나 보수세력 결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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