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는 미소를 지었다. 대표연설 말미에 먼저 JP가 일어서자 중앙통로에 앉아 있던 한나라 당 의원 20여명이 우르르 일어나 깍듯이 인사했다. 일부 의원은 “우리 당 총재로 오십시오”라고 외쳤고, 이회창 후보의 경선 선대본부장인 신경식(辛卿植) 의원은 “우리의 당론입니다”고 거들었다.
마치 ‘구애작전’을 연상시킨 이날 본회의장 장면은 JP가 전날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후보의 ‘보수대연합론’에 관심을 표명한 것과 무관치 않은 듯 했다. 단순히 ‘구애작전’으로만 볼 수 없는 기류도 감지됐다.
김기배(金杞培)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출마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와 뜻을 같이할 수 있는 어떤 분들과도 만나겠다. 대선 후 내각제를 포함한 모든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서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의 측근인 그는 6일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부총재와 만나 보수세력 결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