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방…野 “언론국유화 발언 진위규명”

  • 입력 2002년 4월 10일 17시 55분


여야는 10일 국회 본회의 정치 및 통일 외교 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좌파적 정권’ 발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언론관 △‘이용호 게이트’를 비롯한 각종 권력형비리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25전쟁이 무력에 의한 통일시도였다고 말했다. 북한의 남침을 단순히 통일시도로 보는 수정주의적 역사관을 가진 정권이 좌파적 정권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후보가 ‘집권하면 주요 신문들을 국유화하겠다’ ‘동아일보를 폐간하겠다’는 발언을 해 그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노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나치가 노동자 계급의 급성장을 두려워하는 중산층의 불안을 선동해서 극우적 국수주의 체제를 구축한 것처럼, 이회창 전 총재가 이런 나치즘적 선동 전술을 흉내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 후보는 조용히 법조인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또 한나라당 윤두환(尹斗煥) 의원은 “체육 복표 사업자인 한국타이거풀스가 코스닥 기업 A사와 P사를 인수하면서 내부자 거래를 하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 정권 실세와 관련됐다는 등의 문제를 기록한 문서가 존재한다”며 “서울지검이 이를 내사하다 중단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추궁했다.

송정호(宋正鎬) 법무부장관은 “한국타이거풀스에 대해 검찰에서 내사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송 장관은 해외 출국한 안정남(安正男) 전 건설교통부장관의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선 “안 전 장관의 정확한 소재를 파악 중이며 친척 등을 통해 귀국하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