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방한 北경제 시찰단 노동집약산업 주로 방문"

  • 입력 2002년 4월 12일 18시 41분


임동원(林東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는 12일 “정부는 북한에서 열리는 ‘아리랑축전’과 한일 월드컵을 연계시키는 방안을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며 “남북은 각기 두 행사가 안전하게 개최되도록 말없이 서로 협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임 특보는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02 제주 평화포럼’에 참석해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조정관 등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가장 중시하는 정책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김 위원장은 94년 핵위기와 98년 미사일위기도 타협을 통해 해결한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입장을 견지해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진지하게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임 특보는 포럼 오찬연설에서 자신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국제정세 변화에 대해 장고(長考)를 거듭했던 북한이 남북간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외교적 비확산 노력이 통하지 않을 때엔 군사적 비확산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며, 북한도 그 대상이 돼 있는 상황을 확실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북측에 설득했다”며 “김 대통령의 친서에도 이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군사적 행동도 한반도의 특성상 전면전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다”며 “김 위원장도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내 설명에 대해) 어떤 반론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동기자회견에서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 인사들이 수사(修辭)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비난이 없다면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페리 전 조정관은 “북한에 대한 전력공급은 미국 정부와 사전협의를 거치겠지만 한국정부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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