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 경선 '굳히는 대안론'

  • 입력 2002년 4월 14일 18시 41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13, 14일 충북 전남지역 경선을 마치면서 종반전에 접어들었다. 전체 16곳 중 13개 지역의 경선이 완료됐고, 이제 남은 곳은 부산(20일) 경기(21일) 서울(28일) 등 이른바 ‘빅3’ 지역 경선 뿐이다. 그러나 이 세 곳에는 지금까지의 경선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는 전체 선거인단의 45.5%(3만1820명)가 밀집해있다.

▽빅3 경선 전망〓14일 전남 경선까지 모두 13곳 중 9곳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압승을 거둬 대세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부산에서 이인제(李仁濟) 후보와의 누적표차를 2000표 이상 벌리고, 누적득표율을 50%대로 올려놓으면 마지막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에서는 이 후보와 5 대 5의 승부만 벌여도 된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서울 경기 경선에서 막판 대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역전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지역색이 옅은 서울 경기 지역 선거인단은 당선가능성을 위주로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노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남 충북 경선 결과〓전남 경선에서는 이 후보가 김심(金心) 개입 의혹을 거론하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공격한 게 결정적 패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동층 선거인단이 대거 이 후보에게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노 후보로선 특히 전남 압승의 의미가 크다. 그가 광주 전북에서도 1위를 차지해 ‘노무현 돌풍’을 일으키긴 했지만 득표율에선 30%대(광주 37.9%, 전북 34.3%)에 머물렀다. 하지만 전남에선 62%라는 몰표를 얻어 수도권 대회전을 앞두고 자신에게 기울어진 호남 민심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서울 경기의 선거인단 중엔 호남 출신들이 많은 편이다.

▽충북 경선 유세중단 소동〓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북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 지지자들은 당 선관위 소속 고모 부장이 행사장 입장권 31장을 노 후보 지지자인 이모씨에게 전달하는 것을 보고 “지금까지 선거는 모두 무효이다”고 고함을 질렀다. 이들의 ‘부정선거’ 주장으로 정동영(鄭東泳) 후보의 연설이 20여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순천〓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청주〓정용관기자 jnghn@donga.com

민주당 충북 경선 결과
순위후보누적득표수
(득표율)
충북 득표수
(득표율/순위)
1위노무현8405표
(46.6%)
387표
(32.1%)②
2위이인제7736표
(42.9%)
734표
(61.0%)①
3위정동영1900표
(10.5%)
83표
(6.9%) ③
총 계1만8041표 1204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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