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당 소속 의원 132명 전원에게 보낸 편지(A4용지 3장 분량)에서 “노풍의 핵심은 ‘노무현’ 개인이 아니라 정치 불신에 의한 변화 욕구로, 거품이 아닌 커다란 사회현상”이라며 “우리 당은 그동안 막연한 낙관론에 안주하면서 소외된 사람과 덜 가진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또 “시대에 뒤떨어지는 보혁구도를 자유민주주의 대 사이비 민주주의 구도로 바꾸고, 변화의 대세를 자각해야 당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 출신인 김 의원은 노풍에 따른 ‘부산위기론’에 대해 “당이 변하지 않고 계속 어물어물한다면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도 노풍에 넘어갈 수 있다. 당 차원에서 전략을 바꾸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