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의원 등이 제기한 의혹은 가회동 빌라가 이 후보의 말처럼 ‘사돈집을 빌려쓴 것’이 아니라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가 중개업체를 통해 직접 구입한 뒤 차명관리 해온 집이고, 구입 자금 15억원은 97년 대선 잔여금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울산 경선(18일)을 하루 앞두고 이날 부산을 방문한 이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는 단순히 한 여당 의원의 착상이 아니라 현 정권이 조직적이고 의도적으로 나를 음해하는 것이다”며 “현 정권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명예와 양심을 걸고 그 집(가회동 빌라)이 제 소유이거나 명의신탁해서 구입한 일은 전혀 없다”며 “이 정권은 지금 부정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상황을 호도하기 위해 이러한 모해(모략과 음해)를 일삼고 있다. 어처구니없고 저질스러운 모략 중상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흥분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필요하다면 국민을 상대로 정권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이나 장외집회에 돌입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 도중 다음달 초 이사갈 예정인 서울 옥인동 집에 16일 밤 도난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통상적인 보통의 도난사고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측근들은 “도청장치를 설치하려 했을 것인지도 모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부산〓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