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예결위서 공세]“권력층 LA빌딩 수십채 매입 의혹”

  • 입력 2002년 4월 17일 18시 20분


곤혹 - 이근식행자부장관(오른쪽)
곤혹 - 이근식행자부장관(오른쪽)
17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세 아들 비리 의혹과 최성규(崔成奎)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의 해외도피 배후 규명에 공세의 초점을 맞췄다.

▽최성규 도피 배후는?〓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의원은 “최 전 과장이 외국으로 도망을 갔는데도 행정자치부장관이 관련 사실을 보고도 받지 못하고 여권 무효화 조치도 취하지 않았느냐”며 이근식(李根植)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박세환(朴世煥) 의원도 “최 전 과장의 도피는 최규선(崔圭先) 미래도시환경 대표와 권력실세의 유착관계, 최 전 과장의 배후세력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민주당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99년 6월 서울 송파 보궐선거 때 잠시 살았던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사위 소유로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이 전 총재의 것”이라며 “실소유주를 밝혀 증여세를 추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기선(裵基善)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사기꾼들과 관련된 사례를 갖고 대통령 가족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력자의 로스앤젤레스 빌딩 매입 의혹〓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윌셔가에서 스티브 김이라는 사람이 94년부터 빌딩 10개를 샀다. 교민들 사이에 한국 권력자가 전주라는 얘기가 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예결위가 끝난 뒤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재확인 결과 스티브 김이 아니라 의사 출신인 스티브 차 명의로 빌딩 22개, 변호사 출신인 데이비드 안 명의로 빌딩 32개가 최근 2년간 집중 매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입 비용에 한국 돈이 유입됐다. 두 사람이 사들인 빌딩의 지분을 조사 중이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예산 편성지침을 심의하는 자리에서 본 안건과 상관없는 정치공세는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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