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의원은 이날 “이 책에는 현재 한나라당에서 가장 중요한 국회 보직을 맡고 있는 ‘이모의원’이 6·25 이후 최대의 자생적 좌익세력조직사건으로 평가되는 남조선민족해방전선의 전사로서 혁혁한 활동을 했던 내용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장인 문제를 언급하면서 “결혼 전에 이미 고인이 되었던 장인의 경력이 문제가 된다면, 40대 후반까지 좌파 정당의 핵심간부를 지냈던 사람을 핵심 당직으로 선출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도대체 무슨 사상을 숨기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재오 총무는 신상발언을 통해 “나 같은 사람이 수차례 감옥 가면서 민주화운동을 했기 때문에 김대중씨가 대통령 되고, 노무현씨가 대선 후보 될 수 있는 것이다. 민주화운동을 한 것 하고 6·25 때 양민학살 한 것이 같으냐”며 격렬하게 반발했다.
결국 이종걸 의원은 “이재오 총무의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 좌파적 좌익적이라고 볼 수 없듯이, 노 후보와 아무 관련 없는 장인 문제를 가지고 좌파적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취지였다. 그런 취지가 잘못 전달돼 이 총무와 다른 의원들에게 불편하게 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