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의원 "지인소개로 최규선 만나…돈 안받았다"

  • 입력 2002년 4월 21일 18시 28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국회 철야농성중인 윤여준 의원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국회 철야농성중인 윤여준 의원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사흘째 농성 중인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은 21일에도 최규선씨를 6, 7차례 만난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돈은 절대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윤 의원은 “작년 초가을쯤 한 지인이 ‘미국 쪽에 발이 넓은 사람이 있는데 알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서 최씨를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말한 지인이란 남북회담 사무국장 출신으로 현재 미국 체류 중인 문무홍(文武烘)씨를 말한다.

윤 의원은 “최씨가 작년에는 이회창 전 총재를 돕겠다고 말하더니, 올해는 홍사덕 의원의 서울시장 경선 준비를 돕고 있다고 했다. 최씨와는 주로 여의도나 집 근처 커피숍에서 만났다. 홍 의원이 경선출마를 포기한 직후(3월)에 마지막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최씨와 6, 7차례나 만난 이유에 대해서는 “최씨의 인상이 특별히 나쁘지 않았고, 특히 홍 의원과 개인적으로 친한 내가 ‘홍 의원에 관해 긴히 할 얘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안 만날 수 있겠느냐”고 해명했다.

한편 문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2000년 1월 처음 만난 최씨가 윤 의원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작년 9월 셋이 만났다”며 “최씨는 (윤 의원에게) 이 전 총재 방미 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말은 했으나, 돈 문제나 한인옥 여사 관련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 여사를 알지도 못하고, 최씨가 이 전 총재의 장남 정연씨에게 용돈을 줬다는 얘기도 들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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