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작년 초가을쯤 한 지인이 ‘미국 쪽에 발이 넓은 사람이 있는데 알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서 최씨를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말한 지인이란 남북회담 사무국장 출신으로 현재 미국 체류 중인 문무홍(文武烘)씨를 말한다.
윤 의원은 “최씨가 작년에는 이회창 전 총재를 돕겠다고 말하더니, 올해는 홍사덕 의원의 서울시장 경선 준비를 돕고 있다고 했다. 최씨와는 주로 여의도나 집 근처 커피숍에서 만났다. 홍 의원이 경선출마를 포기한 직후(3월)에 마지막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최씨와 6, 7차례나 만난 이유에 대해서는 “최씨의 인상이 특별히 나쁘지 않았고, 특히 홍 의원과 개인적으로 친한 내가 ‘홍 의원에 관해 긴히 할 얘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안 만날 수 있겠느냐”고 해명했다.
한편 문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2000년 1월 처음 만난 최씨가 윤 의원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작년 9월 셋이 만났다”며 “최씨는 (윤 의원에게) 이 전 총재 방미 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말은 했으나, 돈 문제나 한인옥 여사 관련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 여사를 알지도 못하고, 최씨가 이 전 총재의 장남 정연씨에게 용돈을 줬다는 얘기도 들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