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씨 美대학 근무 안한다”

  • 입력 2002년 4월 23일 18시 10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사진)씨가 유급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미국 퍼모나대학 태평양연구소(PBI)의 프랭크 기브니 소장은 23일 “홍걸씨는 지난해 12월 연구소를 그만뒀다”고 밝혔다.

기브니 소장은 이날 현장을 방문한 동아일보 기자에게 “홍걸씨가 2000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4개월간 준연구원(researcher-associate)으로 한국과 관련된 프로젝트에서 번역 등의 일을 했으나 현재는 연구소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걸씨를 채용한 것은 홍걸씨의 모교인 남캘리포니아대 교수 등의 추천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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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니 소장은 “홍걸씨를 준연구원으로 채용한 뒤 그에 따른 급여를 지불했지만 액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며 “연구소의 예산은 매우 빠듯하다. 홍걸씨를 계속 고용하지 못하게 된 이유도 부족한 예산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실 관계자는 “홍걸씨의 변호사를 통해 PBI 측에 확인한 결과 홍걸씨는 연구소에 근무 중이며 미국 체류 신분에 변화가 없다고 전해왔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PBI는 미국의 사생활보호법에 따라 직원의 신상문제를 외부에 일절 알려주지 않는다”며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연구소 관장(큐레이터)인 페드로 누레로 박사는 ‘홍걸씨의 허락이 있다면 현재의 재직 사실을 24일(한국시간) 확인 공개하겠다’고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소 측이 홍걸씨가 연구소에 근무하지 않고 있다고 한 것은) 홍걸씨의 변호사가 신변보호 차원에서 홍걸씨의 현재 상황을 확인해주지 말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브니 소장은 PBI가 ‘코리아 파운데이션’의 지원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으나 코리아 파운데이션이란 영문 이름을 쓰고 있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측은 퍼모나대학이나 PBI에 기금을 지원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한기흥특파원 chang@donga.com

[바로잡습니다]

△본보 4월24일자 A1면의 ‘김홍길씨 미대학 근무 안한다’는 기사와 A3면의 미국 퍼모나 대학 태평양연구소(PBI) 프랭크 기브니 소장 인터뷰 기사 중 PBI가 ‘코리아 파운데이션’의 지원을 받았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므로 바로잡습니다. 기브니 소장은 PBI가 코리아 파운데이션에 기금 지원을 신청했지만 거절됐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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