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경쟁 신경전 가열

  • 입력 2002년 4월 23일 18시 32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열기가 당권 경쟁으로 옮아가고 있다. 8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이번 경선에는 14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관심의 초점은 최다득표자가 차지하게 될 당 대표최고위원직의 향방이다.

당권 경쟁은 한광옥(韓光玉) 전 대표와 한화갑(韓和甲) 박상천(朴相千) 정대철(鄭大哲) 고문이 각축을 벌이고 있으나 판세는 현재 ‘양한(兩韓)’과 박 고문 간의 3파전으로 압축돼 있는 상태라는 게 당내의 중론이다.

당권 경쟁은 박상천(朴相千) 한화갑(韓和甲) 고문, 한광옥(韓光玉) 전 대표, 정대철(鄭大哲·이상 기호순) 고문이 각축을 벌이고 있으나 판세는 현재 ‘양한(兩韓)’과 박 고문간의 3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라는 게 당내의 중론이다.

당초에는 동교동계 신파와 구파를 대표하는 한 고문과 한 전 대표 간의 양한 대결이 예상됐으나 190여개 지구당을 돌며 바닥을 훑는 맨투맨식 선거운동을 벌여온 박 고문이 급부상해 3강(强)의 예측을 불허하는 접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 고문과 박 고문 측은 한 전 대표가 3위권으로 처졌고, 양강 대결로 압축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 전 대표 측은 ‘당에 대한 기여도’가 당원들로부터 평가받고 있어 한 고문과 박빙의 접전양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단순 지지도만 보면 조직력이 강한 한 고문이 앞서고 있으나, 이번 전당대회의 투표방식이 대의원 1인당 4명의 후보자를 선택하는 4인 연기명 방식이어서 합종연횡의 결과에 따라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이 때문에 각 후보진영은 자파 대의원들에게 ‘경쟁 후보에게는 4표 중 단 1표도 줘서는 안 된다’는 배제투표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또 박 고문 측이 한 고문을 겨냥해 ‘병역 기피자’라고 비난하자 한 고문 측이 ‘공안검사 출신’이라고 맞받아치는 등 비방전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최고위원의 경우는 여성 대표로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당선 안정권에 들어섰으며, 남은 세 자리를 놓고 신기남(辛基南) 신계륜(申溪輪) 이해찬(李海瓚) 이협(李協) 김옥두(金玉斗) 의원 등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대구시 지부장인 박상희(朴相熙) 의원과 울산 출신인 이규정(李圭正) 전 의원, 경남 창녕 출신인 김태랑(金太郞) 전 의원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기로 결정한 상태여서 이들 중 한 명이 영남권 대표로 최고위원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 대의원의 75%가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신진 대의원인 데다 지금까지 당 안팎의 각종 여론조사결과 역시 무응답층 대의원이 전체의 40∼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판세는 여전히 유동적이란 시각이 많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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